오늘 보리건빵을 먹었어요. 그냥 가볍게 먹어볼까 하고 집어 들었는데, 먹다 보니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어요. 보리 특유의 고소한 향과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, 옛날에 먹던 그 맛이 떠오르더라고요. 겉은 바삭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고, 씹을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어요. 어릴 적 간식으로 자주 먹던 생각도 나면서 추억에 잠기게 되더라고요.
평소엔 그냥 심심하게만 느껴졌던 건빵인데, 오늘은 한입 한입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어요. 커피랑 같이 곁들여 먹으니, 바삭한 건빵이 달달한 커피와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.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도 좋고, 보리 특유의 고소한 맛이 커피의 쌉쌀함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줘서 한결 풍미가 깊어졌어요.
이렇게 소박한 간식이 주는 만족감이 참 크네요. 요즘 화려한 맛에 길들여져 있었나 싶을 정도로,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보리건빵의 맛에 빠져들었어요. 담백하고 구수한 그 맛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좋게 느껴졌어요.